지하로부터의 수기

『지하로부터의 수기』의 의도는 인간의 모순된 본성과 비합리성을 보여주는 데 있다고 한다. 주인공은 자신을 끊임없이 부정하면서도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욕망을 버리지 못한다. 이를 통해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합리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을 드러내고자 한다.

이 작품은 단순히 개인의 혼란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, 사회적 규범에 반항하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. 주인공은 고통 속에서도 자기 선택을 고집하면서, 인간이 꼭 이성적인 선택만 하진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. 결국,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이 가진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듯하다.